|성격의 단점을 숨기려고 하지 말 것|

누구나 빛과 그림자가 있다. 우리는 내 안에 숨어 있는 그림자를 인정하는 순간 더 큰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지나치게 자신을 과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채용담당자들은 그것을 직감으로 감지한다. 오히려 단점을 장점으로 끌어올리려고 하다보면 억지스러운 면이 드러난다. 특히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사람의 문제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금융권을 지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비전공자로써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비전공자’라는 말이 더욱더 뇌리에 오래 남는다.



원래 전공이 영문학과지만, 금융권이 저에게 잘 맡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매사가 차분하고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오랫동안 지켜본 친구들은 제가 믿음직스럽고 편하다고 합니다. 반면 때로는 일에 너무나 몰두하는 나머지 가끔 깜박 일을 잊어버려서 가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단점이 지나치게 부각된 자기소개서>



저는 학창시절 여러 공모전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꼼꼼하고 믿음직하다는 이유로 리더 역할을 맡아서 관련자료 분석에서부터 마무리단계까지 체계적인 스케줄링 방법과 책임을 배웠습니다. 반면 첫인상이 조용하여 주위로부터 무뚝뚝하게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모니터 요원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런 신중함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장점이 잘 드러난 자기소개서>



전자는 장점(긍정)과 단점(부정)으로 구성되어서 단점으로 끝나기 때문에 더욱더 단점이 두드러진다. 반면은 후자는 장점(긍정)과 장점에 따라 드러나는 단점(부정), 다시 단점 보완점(긍정)으로 마무리해서 마치 샌드위치처럼 자신의 단점을 감싸준다. 자신의 장단점을 쓸 때에는 샌드위치 방법을 기억하자. 자신의 단점을 지나치게 드러낸 자기소개서가 의외로 많다. 예를 들면 무뚝뚝하다는 단점이 개발자에게는 별로 중요치 않을 수 있으나 서비스 관련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지금은 PR시대다. 자신의 장점을 잘 포착해서 PR를 해야 한다. 채용담당자는 지원자의 성격, 지식, 기술, 경험 등 장단점을 통해서 자기이해도를 파악한다.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결국 남들을 잘 이해하고 업무도 잘 하기 마련이다. 단지 ‘외국어 능력이 좋다’고 쓸 것이 아니라 ‘토익 900점으로 미군 부대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근무했다’는 장점을 객관적으로 뽑아내야 한다. 그렇다고 단점은 적지 않는 것은 좋지 않다. 단점을 꼭 기술해야 하는 경우라면 간단히 쓰되, 솔직하게 시인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라.

※ 이 칼럼은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윤영돈의 직장인 눈치 코치 >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