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나물

손가락 마디마디 열 손가락 모두
사랑한다며 가락지 끼워드리고 싶지마는
행여 제 빈 마음 하나라도 무거울까봐
노란 미소만 보내옵니다

가래

내가 아는 것은 오직
잔잔한 물결과 스치는 바람과
어쩌다 잠시 숨고르다가 휙 가버리는 물잠자리와
내겐 높기만 한 하늘 하늘 당신뿐이었습니다


가솔송

 작아도 작아도 나무랍니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 클 수가 없어요
하지만 작아도 사랑이랍니다
당신을 향한 꽃망울은 한단지랍니다



가시여뀌

 찌르지도 못하는데 가시라고 부른다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일 수도 없듯이
너를 지금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나는 너의 겉 껍데기밖에는 알 수가 없단다


가시연꽃

                                 내 살 내가 찢어가며 꽃피웠어요
                            가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시도 있는 거지요        
                                저를 보려면 물을 건너고 하구요
                              저를 꺾으려면 가시에 찔려야 하지요


각시붓꽃 

마음없이 건성으로

휘이휘이 지나가면 못 만나



꼭 만나야지 눈 여겨 찾으면

여기도 있네 어머 저기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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