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카데미가 오랫만에 휴장하는 날이라서 쥬니어 한 명을 데리고 레인지로 나갔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지라 손님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아이한테 몸을 풀게 하고 스윙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뒤에 있는 타석에서 계속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남의 레인지에 가서는 그 곳의 프로들이 있는지라 아주 작은 소리로 조심스럽게 레슨하고 오는데 뒤의 팀들은 너무 소리가 크게 들린다.

아마도 부자지간에 온것 같았다.
아들은 대학생정도 되어 보이는데 아빠와 의견대립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학생의 스윙을 보니 완전 초보자인것 같았다.
스윙이 어디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운적이 없는 아저씨의 스윙이었다.

아빠가 답답했는지 아들의 클럽을 받아들고는 본인이 스윙을 해보인다.
아들과 다를바 없는데…
어찌보면 아들이 젊어서인지 더 낳아 보이기도 한다.
그래야 거기서 거기였지만….

스윙을 보아하니 아빠가 아들을 가르치는것 같았다.
그것은 부자지간에 정이 쌓일수는 있지만 결국은 아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 될텐데…

조금이따 우리 학생이 스윙하는 것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니 돌아가서는 아들에게 또 뭐라고 레슨하기 시작한다…

아빠는 무면허 의사인셈이다.

나중에 나쁜 스윙이 몸에 익어서 교정을 하려면 얼마나 더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를 모르시는 것 같다.

골프는 어떤 운동보다도 처음부터 골프지도자에게 배워야만 합니다.
자신의 목표가 이뤄어 질때까지는 한 명의 레슨프로를 꼭 자신의 곁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경비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하는 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