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년 차 포수 애들리 러치맨이 2023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러치맨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경기에서 솔로홈런 한 방을 포함해 5타수 5안타 1볼넷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포수의 중책을 맡았지만 2번 타자로 기용된 러치맨은 1회초 1사 후 첫 타석에 나서 보스턴 선발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좌측 방면 안타를 치고 무리하게 2루까지 뛰다 아웃된 러치맨은 4회초 팀이 4점을 뽑는 가운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5회에는 2타점 좌전안타를 날린 러치맨은 7회초에도 좌전안타를 터뜨렸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내야안타를 기록해 5안타를 완성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1900년 이후 시즌 개막전에서 5안타를 친 포수는 러치맨이 처음이다. 스위치 타자인 러치맨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113경기에서 타율 0.254, 13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7을 기록하며 단숨에 안방을 차지했다. 지난해 개막전을 앞두고 발을 다친 탓에 5월에야 데뷔전을 치른 러치맨은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해 재능을 뽐냈다. 그러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최고 시속 162㎞의 빠른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은 오타니는 삼진 10개를 잡았다. 3번 타자로 타석에 선 오타니는 4회 상대 선발 카일 뮬러의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타구 속도 시속 180㎞의 강한 타구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8회에는 고의사구로 걸어 나갔다. 타자 오타니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이었다. 오타니는 투타에서 모두 활약했지만, 에인절스는 1-2로 역전패했다. 에인절스는 5회초 1사 3루에서 나온 로건 오호프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오타니는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7회에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8회에 등판한 에런 루프가 에스테우리 루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토니 켐프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라이언 테페라도 알레드미스 디아스에게 적시타를 내줘 에인절스는 1-2로 역전당했다. 역전을 당하는 순간, 중계 화면에는 오타니가 한숨을 쉬는 장면이 잡혔다. 이날 에인절스는 1-2로 패했다. /연합뉴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프로야구(MLB) 2023시즌 개막전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김하성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치른 홈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팀은 이날 홈런 3방을 포함해 안타 17개를 몰아친 콜로라도에 2-7로 패했다. 2-7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불펜 투수 디넬슨 라메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방향으로 공을 보냈다. 김하성의 출루로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으나 후속 타자인 트렌트 그리셤과 후안 소토가 삼진, 땅볼로 잡히면서 샌디에이고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앞선 이닝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1-1로 맞선 2회 말 1사 1루에선 병살타를 쳤고, 3회 초엔 수비 실책을 범해 상대 타자의 출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다행히 후속타가 없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5회, 9회 공격 때는 내야 뜬공과 땅볼로 물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