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가 연 아시안 투어 출전하는 김비오 "선수 배려에 감동"
"한국 선수의 세계무대 진출에 큰 도움 될 것"…LIV 골프 합류는 "상황 파악 후에"
[고침] 스포츠(LIV 골프가 연 아시안 투어 출전하는 김비…)
"선수를 많이 배려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회 주최 측의 배려에 감동했어요.

"
18일부터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CC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하는 김비오(32)가 아시안 투어와 LIV 골프의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비오는 17일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세 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전체적인 대회 분위기가 굉장히 깔끔하고 웅장하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을 배려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런 좋은 대회가 한국에서 열려 영광이고 뜻깊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의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아 열리는 대회로, 사실상 아시안 투어와 LIV 골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회다.

미국프로골프(PGA)와 첨예한 갈등을 빚는 LIV 골프가 아시아로 눈길을 돌려 마련한 대회로, 앞선 1∼3차 대회는 태국, 영국, 싱가포르에서 개최됐고 제주에서 4차 대회가 열린다.

태국에서 열린 1차 대회와 싱가포르 3차 대회에 출전한 김비오는 최근 골프계에서 가장 민감한 주제인 LIV 골프의 아시아 진출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친한 동료 중에서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출전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많은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득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비오는 인터내셔널 시리즈가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큰 금전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김비오는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같은 큰 규모의 대회가 많아지면서 선수들이 캐디와 장비, 숙소 등 비용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선수들이 골프에만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대회에 출전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김비오는 "세계 무대로 나아가고 싶은 한국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런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아야 임성재나 김주형 선수처럼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는 후배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비오는 다만 곧바로 LIV 골프에 합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는 변화를 예측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먼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3차 대회서 2라운드 2오버파로 컷 탈락한 김비오는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서 우승을 차지해 설욕한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국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롯데 스카이힐CC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비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김비오도 이번 대회가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제 연습을 했는데 코스가 굉장히 길고 많이 젖어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바람까지 맞으면서 경기를 해야 하므로 아이언샷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면서 "바람을 잘 이용해서 아이언샷을 잘하는 것이 이번 대회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