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여자 월드컵서 나이지리아에 0-1 분패
졌지만 빛났던 황인선 감독의 '지략'…"아직 프랑스전 남았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여성 대표팀 사령탑인 황인선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두 번째 국제대회 경기에서 전술적 역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황인선 한국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의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졌다.

나이지리아는 한국 여자축구에 '천적'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서 한국은 U-17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전 연령에 걸쳐 나이지리아에 5전 1승 4패를 기록 중이었다.

U-20 대표팀만 놓고 봐도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2전 전패의 열세에 있었다.

이날도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졌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예전과 확연히 달랐다.

황인선 감독은 5명의 수비수를 최후방에 배치했다.

수비진은 힘과 체격이 좋은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졌지만 빛났던 황인선 감독의 '지략'…"아직 프랑스전 남았다"
한국은 공격을 펼칠 때면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득점 기회를 모색했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도 더 많이 만들었다.

전반 중반 이수인(고려대)의 프리킥 직접 슈팅이 나이지리아 골대를 강타했다.

승부를 내기 위해 공격적인 포백 전술로 나선 후반전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공략했다.

교체 투입한 고유나(울산과학대)가 후반 21분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황 감독은 경기 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전반전에는 미드필드에서 기다리는 전술을 썼다.

후반전에는 우리도 승리를 가져가야 하는 입장이어서 '4-3-3'으로 바꾸면서 공격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졌지만 빛났던 황인선 감독의 '지략'…"아직 프랑스전 남았다"
황인선호는 후반 38분 에스더 오니에네지데의 중거리 슛에 결승골을 내줬다.

황인선 감독의 전술적 준비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으나, 상대 선수 1명의 개인 기량에 분패했다.

하지만 8강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18일 오전 11시 프랑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황인선 감독은 "프랑스전이 남아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잘 치러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