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히딩크, 퀴라소 기술이사직도 물러나…'자연인'으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지휘한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 감독이 퀴라소축구협회(FFK) 기술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네덜란드 신문 AD는 "FFK가 아트 랑겔러 퀴라소 국가대표팀 감독, 히딩크 기술이사와 결별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2020년 8월 퀴라소 감독 겸 기술이사로 깜짝 부임해 2022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2차 예선까지 올려놨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고, 이후 팀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결국 지난해 9월 퀴라소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이후 기술이사 직함만 유지하던 히딩크 감독은 지난 5월 랑겔러 감독을 퀴라소 사령탑으로 지명하며 업무에 복귀했다.

랑겔러 감독 체제에서 퀴라소는 A매치 1승 2패의 성적을 냈다.

지난 6월 온두라스와 2차례에 걸쳐 평가전을 치렀는데, 1차전에서 0-1로 졌고, 2차전에서는 2-1로 이겼다.

같은 달 이어진 캐나다와 평가전에서는 0-4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퀴라소는 84위에 랭크돼 있고, 온두라스는 80위, 캐나다는 43위다.

랭킹을 고려하면 평가전 결과가 나쁘지 않다.

그러나 FFK는 히딩크 기술이사, 랑겔러 감독과 갑작스럽게 결별하기로 했다.

FFK와 히딩크 기술이사, 랑겔러 감독 간 계약기간은 2023년 3월까지였다.

AD에 따르면 FFK는 "퀴라소 축구의 발전을 위한 두 사람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만 전했을 뿐 결별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6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