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발 결승골로 울산에 정규리그 첫 패배 안겨
홈팬 응원 업고 뛴 수원 사리치 "팬 없으면 축구 아냐"
"이게 축구다.

팬이 없으면 축구가 아니다.

"
결승골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7경기 무승을 끊어낸 사리치(32·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경기 뒤 응원해준 팬들을 떠올렸다.

사리치는 어린이날인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울산 김성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수원은 후반 18분 사리치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염기훈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한 공을 정승원이 재차 패스했고, 이를 받은 사리치의 오른발 슛이 울산 수비에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지난달 2일 김천 상무와 7라운드(1-1 무) 이후 세 경기 만에 나온 사리치의 리그 2호 골이다.

이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은 리그 7경기 무승(4무 3패)을 끊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더불어 이병근 수원 감독은 홈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1만1천418명의 관중은 육성 응원이 허용되면서 90분 내내 뜨거운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뛴 사리치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수원 팬들은 우리의 12번째 선수다.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아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경기 시작 전부터 어려운 경기가 될 걸 알면서 준비했다.

울산은 좋은 팀이고, 공격적으로도 강한 팀이다.

상대에 공간을 주면 위험하다는 걸 알고 이에 맞춰 준비했다"며 "조직력을 갖추고 최선을 다해 승리를 만들었다.

어떤 상대이든 우리는 똑같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8년 수원에서 뛰었던 사리치는 2019년 7월 팀을 떠났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합류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상 때문에 잠시 이탈하기도 했지만, 조금씩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가 살아나면서 수원의 공격진도 힘을 받게 될지가 관심사다.

사리치는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는 누가 골을 넣든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 출발이 늦었지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에게도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을 실어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