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32강 권순우 "베레티니 상대 좋은 경기 하겠다"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 오른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32강 상대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와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권순우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를 3-0(6-4 7-5 7-5)으로 꺾었다.

메이저 대회 3회전에 처음 오른 권순우는 이틀 뒤 베레티니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2004년과 2005년 이형택(은퇴), 2017년 정현(184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프랑스오픈 32강 고지를 밟은 권순우는 경기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 회사인 리코 에이전시를 통해 "컨디션이 100%가 아니어서 걱정했는데 이겨내니 안 좋았던 컨디션도 돌아온 것 같다"며 "아직 32강이지만 1년에 네 차례만 열리는 메이저 대회여서 더 큰 의미"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형택과 정현도 오르지 못한 프랑스오픈 16강에 1승을 남긴 그는 "3회전 상대가 10위 안에 있는 선수라 쉽지 않겠지만 어떤 선수와 하든 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베레티니는 2019년 US오픈 4강까지 올랐던 선수다.

이날 세피와 2회전에서 양쪽 다리에 테이핑한 모습이 눈에 띄었던 권순우는 "부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다리 상태가 약간 타이트한 느낌이라 테이핑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순우는 "세피가 1회전에서 접전을 하고 와서 몸이 무거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래서 오늘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려고 했고, 중간중간 드롭샷을 많이 섞어서 상대를 공략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세계 랭킹을 70위대로 올리게 된 권순우는 "올해 초반에 감정 기복이 심했는데 유다니엘 코치님이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저와 대화를 많이 하면서 정신적인 집중력도 키워 주셨다"며 "김태환 트레이너 선생님 역시 작년부터 같이 하고 있어서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이번 대회 선전 비결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