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30년 차에 접어든 필 미컬슨(51·미국·사진)이 자신의 여섯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할 기세다.

미컬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이날 성적은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 미컬슨은 사흘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2위 브룩스 켑카(31·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미컬슨이 최종 라운드까지 현재 순위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된다. 현재까지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8년 이 대회에서 만 48세에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보유하고 있다. 미컬슨은 1970년 6월생으로 만 50세11개월이다. 1992년 프로로 데뷔해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만 44승을 거둔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4년 마스터스에서 처음 메이저 타이틀을 얻었고 이듬해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째를 신고했다. 이후 2006년과 2010년 마스터스, 2013년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한 그는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3라운드에선 10번홀(파4)까지 5타를 줄여 한때 5타 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고 13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벌어놨던 타수를 까먹었다. 이 때문에 경기 중반 켑카와 공동선두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켑카가 18번홀(파4)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미컬슨은 “앞으로 이런 기회를 다시 기대하는 것보다 (4라운드에서) 지금 이 상황을 지키는 게 더 쉬울 것”이라며 “오늘 스코어보다는 경기 내용이 좋았다. 내일도 오늘처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과 2019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켑카는 최종 라운드에서 대회 3승이자 메이저 통산 5승에 도전한다.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는 2언더파 214타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임성재(23)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적어내 1타를 잃고 사흘 합계 1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서 이 대회 우승만 남겨두고 있는 조던 스피스(28·미국)는 이븐파 공동 13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