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주최 대회서 우승…김주형 단독 2위
문도엽, KPGA 개막전 우승…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종합)
문도엽(30)이 2년 9개월의 기다림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다시 올랐다.

문도엽은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121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문도엽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선두를 지키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4천만원이다.

문도엽은 2018년 7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다가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2021시즌 첫 대회이자 후원사인 DB손해보험이 주최한 대회여서 더욱 우승이 뜻깊다.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나온 것은 2012년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제28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김민휘(29·현 CJ대한통운 소속) 이후 약 9년 만이다.

문도엽, KPGA 개막전 우승…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종합)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것 역시 2년 9개월 만이라고 했던 문도엽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문도엽은 3라운드 후 "2번홀 티샷이 굉장히 좁고 어렵다"며 "내일도 2번홀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문도엽은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8번홀(파4)에서 보기를 치고 14번홀(파4)에서도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내면서 주춤했지만, 15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추격자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챔피언 퍼트로 버디를 시도했다가 놓치고 파로 마무리했지만, 우승은 이미 확정이었다.

초록색 우승 재킷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문도엽은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쉽지 않았는데, 초반에 버디가 나와서 편하게 플레이했다"며 "후반에 경기가 조금 안 풀렸지만, 15번홀 버디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올해 기왕이면 다승을 하고 싶다.

다승을 해서 제네시스 대상을 꼭 타고 싶다"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는 '3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도엽, KPGA 개막전 우승…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종합)
지난해 '10대 열풍'을 일으킨 김주형(19)이 이날 1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문도엽에 3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김주형은 지난해에도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18세 21일)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창우(28)와 함정우(27)가 나란히 최종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다.

함정우는 2라운드 7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다가 3라운드 7타를 잃고 공동 7위로 내려갔었지만, 마지막 날 다시 3언더파로 힘을 내 순위를 끌어 올렸다.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함재형(24)은 최민철(33)과 함께 최종 6언더파 282타로 공동 5위를 차지, 다음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신인 이세진(20)은 코리안투어 데뷔전에서 단독 7위에 올라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데뷔 첫 라운드인 15일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주목받은 이세진은 톱10으로 첫 대회를 마치며 강렬한 인상을 줬다.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기금을 적립해 소외 계층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사랑의 버디' 행사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1천211개 버디로 총 6천55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문도엽, KPGA 개막전 우승…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