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US오픈 최종 라운드 최다 타수 역전 기록은 5타 차
'컷 통과 막차' 탔던 김지영, 2R까지 10타 차 뒤집고 우승할까
제75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라운드가 악천후 때문에 15일(한국시간)로 연기된 가운데 3라운드까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김지영(24)의 역전 우승 가능성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지영은 1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까지 1언더파 212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단독 선두인 시부노 히나코(일본)의 4언더파 209타와는 3타 차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에 따르면 만일 김지영이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 정상에 오를 경우 1946년 창설된 이 대회 역사상 최초로 2라운드까지 선두에 10타 뒤진 선수의 우승이 된다.

김지영은 2라운드까지 3오버파 145타를 기록, 공동 47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그것도 2라운드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말 그대로 가까스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때 2라운드 선두였던 시부노의 성적은 7언더파 135타로 김지영에 10타를 앞섰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김지영이 4타를 줄이고, 시부노는 3타를 잃으면서 둘의 간격은 3타로 좁혀졌다.

'컷 통과 막차' 탔던 김지영, 2R까지 10타 차 뒤집고 우승할까
1990년 이후 US여자오픈의 2라운드 성적 기준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 기록은 2016년 브리트니 랭(미국)과 2017년 박성현(27)의 7타 차다.

랭은 2016년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성현에게 7타 뒤져 있다가 3라운드에 선두와 2타 차로 따라붙은 뒤 마지막 날 연장에서 우승했다.

또 박성현은 2017년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1위였던 펑산산(중국)과 역시 7타 차였는데 3라운드에 3타 차로 좁힌 뒤 마지막 날 2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컷 통과 막차' 탔던 김지영, 2R까지 10타 차 뒤집고 우승할까
2018년 대회에서는 엄청난 역전 드라마가 나올 뻔하다가 무위에 그쳤다.

당시 김효주(25)는 최종 라운드 9개 홀을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7타를 뒤졌으나 남은 9개 홀에서 맹추격에 나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2개 홀 합산으로 우승자를 정하는 연장에서 김효주가 먼저 버디를 잡고 기선을 잡았지만 다음 연장 홀에서 동타가 됐고, 결국 서든 데스 두 번째 홀에서 쭈타누깐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24)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6위였다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역대 US여자오픈에서 최종 라운드 최다 타수 역전은 5타 차로 지금까지 6차례 나왔으며 최근 사례는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3라운드까지 시부노에 5타 뒤져 있는 고진영(25), 김세영(27), 김아림(25), 유해란(19) 등 김지영 이외의 한국 선수들에게도 우승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1956년 대회 때는 아마추어였던 바버라 매킨타이어가 마지막 날 8타 차를 따라잡고 연장까지 갔지만 캐시 코넬리우스에게 져 준우승한 사례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