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신인 소형준, 데뷔전 선발승…막내 구단 kt, 시즌 첫 승
막내 구단의 19살 신인 투수 소형준이 프로 데뷔전에서 kt wiz에 2020년 첫 승리를 선물했다.

kt는 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12-3으로 눌렀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1차 지명 신인 소형준이었다.

이날 소형준은 '우승 후보' 두산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소형준은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으며 KBO리그 최정상급 두산 타선과 당당하게 맞섰다.

위기는 있었고, 실점도 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채웠다.

그는 1회 말 2사 후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 한 뒤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2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소형준에게 힘을 줬다.

소형준은 2회 김재호와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지만 정수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과 아웃 카운트를 맞바꾸고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19살 신인 소형준, 데뷔전 선발승…막내 구단 kt, 시즌 첫 승
kt 타선은 5회 대량 득점을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1-2로 뒤진 5회 kt는 대타 조용호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강백호의 2루타, 유한준의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 로하스의 좌전 적시타 등 4타자 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을 빼고 최원준을 투입해 불을 끄고자 했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1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를 쳤고, 장성우가 우월 2루타로 2타점을 보탰다.

배정대의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터져 kt는 6회에만 6점을 뽑았다.

소형준은 5회 2사 2루 마지막 위기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오재일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패한 kt는 막내의 호투로 얻은 시즌 첫 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소형준은 김태형(롯데·1991년), 김진우(KIA 타이거즈·2002년), 류현진(한화 이글스·2006년), 임지섭(LG 트윈스·2014년), 하영민(넥센 히어로즈·2014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2018년), 김민(kt·2018년)에 이어 8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 투수로 기록됐다.

대졸 투수를 포함한 전체 신인으로는 29번째 '데뷔전 선발승을 챙긴 투수'다.

소형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이강철 kt 감독도 해태 대졸 신인이던 1989년 4월 13일 광주 무등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