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올해도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로 새해를 연다. 1999년부터 1월로 옮겨 열렸고 이후 PGA투어의 새해 개막전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1월 2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전년도 ‘챔피언’만 참가할 수 있는 문턱 높은 대회다. 처음 열린 1953년부터 챔피언들만 초대한 PGA투어의 ‘왕중왕전’이다.

선수들의 휴식 기간에 열려 스타급 선수들의 참가율은 높지 않다.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는 출전을 놓고 고민하다 대회 시작 전 불참 사실을 알렸다.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 필 미컬슨(49·미국)도 참가 자격이 있지만 출전을 고사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브룩스 켑카(29·미국)도 이 대회를 건너뛴다.

하지만 이 대회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우선 우승상금이 134만달러(약 15억5000만원)다. 페덱스컵포인트도 일반 대회와 마찬가지로 우승자에게 500점을 준다. 출전 선수도 적어 커트 탈락이 없다. 올해는 34명이 참가한다.

또 지난 3년간 이 대회 우승자가 같은 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는 점도 선수들의 의욕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 잰더 쇼플리(26)는 페덱스컵 랭킹 2위, 2018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35·이상 미국)은 같은 해 페덱스컵 랭킹에서 4위를 기록했다. 2017년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26·미국)는 그해 페덱스컵을 가져갔다.

케빈 나
케빈 나
파73, 7518야드에 달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장타 싸움도 볼거리다. 존슨을 비롯해 ‘장타 괴물’ 캐머린 챔프(24·미국) 등이 이번 대회 도전장을 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강성훈(32)이 지난 5월 AT&T바이런넬슨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올해만 2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연 재미동포 케빈 나(한국명 나상욱·36)도 이번주 모습을 드러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