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만 10개…강성훈, AT&T 바이런 넬슨 2R 4타 차 선두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강성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7천5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몰아치며 10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6언더파 126타를 친 강성훈은 공동 2위 선수들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PGA 투어 대회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다.

2011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성훈은 지금까지 158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우승이 없다.

개인 최고 성적은 2017년 4월 셸 휴스턴오픈 2위다.

한국 국적 선수의 최근 PGA 투어 대회 우승은 2016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김시우(24)다.

교포 선수로는 지난해 7월 케빈 나와 마이클 김(이상 미국)이 밀리터리 트리뷰트와 존 디어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강성훈은 5번부터 10번 홀까지 6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보였다.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전날 100%(14/14)에서 이날 64.3%(9.14)로 낮아졌지만 그린 적중률이 전날 88.9%(16/18)와 비슷한 83.3%(15/18)로 호조를 보였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전날 1.69개에서 1.40개로 더 줄였다.

이날 61타는 2016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2라운드에서 기록한 60타에 이은 자신의 역대 18홀 최저타 2위에 해당하는 타수다.

또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마크 리슈먼(호주)이 세운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1번 홀(파5)부터 공을 홀 20㎝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은 강성훈은 5번부터 9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2ｍ 안쪽의 짧은 버디 퍼트를 넣으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6개 홀 연속 버디가 된 10번 홀(파4)에서 약 6.5ｍ 버디 퍼트로 기세를 올렸고 13, 14번 홀에서도 5ｍ 안팎의 버디 퍼트에 깔끔하게 성공했다.

16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으나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홀 약 3.5ｍ 거리로 보냈고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버디 10개를 채웠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4ｍ가 넘는 만만치 않은 거리의 파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타일러 덩컨과 맷 에브리(이상 미국)가 나란히 12언더파 130타로 4타 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11언더파 131타로 단독 4위, 댈러스 출신 조던 스피스(미국)는 7언더파 135타로 재미교포 더그 김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경훈(28)과 임성재(21)는 나란히 2언더파 140타를 기록, 공동 67위로 컷 통과 막차를 탔다.

배상문(33)과 김민휘(27)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출신 토니 로모(미국) 역시 이틀간 8오버파 150타를 치고 컷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