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드디어 터졌다 > ‘삼바 축구’ 브라질이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터뜨리며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물리쳤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오른쪽)가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네이마르, 드디어 터졌다 > ‘삼바 축구’ 브라질이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터뜨리며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물리쳤다.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오른쪽)가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0 대 1’. 도박사이트 벳웨이가 손흥민(26·토트넘)의 골로 한국이 멕시코에 1-0 승리할 경우에 책정한 배당률이다. 승리가 절실한 한국, 한국이 자랑하는 최고 공격수인 손흥민이 골을 넣을 가능성을 그만큼 낮게 보는 것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멕시코의 쉬운 승리를 예상한다. 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F조 조별리그 2차전인 멕시코와의 맞대결에서 한국에 필요한 건 1승이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유독 약했다. 지난 8번의 대회에서 4무4패에 그쳤다. 팬들 뇌리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1998년 네덜란드전 0-5 참패도 2차전이었다. 30도를 훌쩍 넘는 더운 날씨와 멕시코 극성팬들의 야유도 극복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에서 멕시코전을 맞이한다면 스웨덴전 이상의 참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박광진 PKJ심리연구소 소장은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동기 유발이 잘되지 않는다면 기존 흐름대로 경기가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며 “지도자와 주변 사람뿐 아니라 언론과 팬들이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동기를 꾸준히 부여하는 것이 경기력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전 승리를 향한 응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씨가 직접 경기장을 찾아 격려한다. 황희찬(22·잘츠부르크)도 어머니와 누나가 현장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응원에는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FC 단장이 나선다. 또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원정 월드컵 본선 경기에 참여해 응원한다.

손흥민은 22일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전을 통해) 다시 일어서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우리에겐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아주 중대한 경기”라고 의지를 다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