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정은 '아성'에 최혜진 도전장
한국여자프로골프 기지개…5일 제주에서 개막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2018년 시즌을 연다.

KLPGA투어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개최한다.

KLPGA투어 2018년 시즌은 이미 작년 12월에 시작됐지만 앞서 열린 3차례 대회는 모두 베트남과 브루나이 등 해외에서 치러졌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올해 들어 처음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다.

국내 개막전인 셈이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앞서 열린 3차례 대회와 다른 점은 또 있다.

시드를 가진 KLPGA투어 선수들이 사실상 전원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리는 '풀필드'(full field) 대회라는 사실이다.

앞서 열린 효성챔피언십, 한국투자증권챔피언십, 그리고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은 베트남, 중국 등 외국 투어와 공동 주최였다.

KLPGA투어 선수는 최대 80명으로 제한됐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는 지난 시즌 상금랭킹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고진영(22), 일본에 진출한 김해림(29), 그리고 허윤경(28) 등 3명만 빼고 모두 출전한다.

작년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챔피언스 클럽' 멤버들 가운데 고진영과 김해림 둘만 빠졌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올해 KLPGA투어 판도를 가늠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을 모조리 석권한 이정은(22)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이정은은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면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각별한 인연이 있다.

난생처음 맞는 타이틀 방어전에 성공해 상금왕, 대상 등 각종 개인 타이틀 2연패에 시동을 걸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올해 첫 실전을 치른 이정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16위에 오르는 등 샷 감각 조율은 마쳤다.

KLPGA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한 '무서운 10대' 최혜진(19)은 본격적인 KLPGA투어 무대 접수에 나설 태세다.

최혜진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2차례 우승했고 작년 12월 앞당겨 치른 2018년 시즌 개막전 효성챔피언십에서 프로 전향 후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KLPGA투어에서 벌써 3승을 올렸다.

올해 초반에는 LPGA 투어 무대를 뛰느라 분주했던 최혜진은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부터 당분간 국내 무대에 전념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정은에 밀려 2인자로 시즌을 마쳤지만 한때 '대세'로 불릴만큼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던 김지현(27)과 지난해 2승을 거머쥐며 상금랭킹 3위에 오른 오지현(22)은 '지현 천하' 재연을 노린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국내 복귀 후 처음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KLPGA투어 1인자 경쟁에 변수로 등장한 장하나(26)와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무려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해 '언니의 귀환'을 알린 홍란(32)은 최혜진과 함께 시즌 2승 고지 선점 경쟁을 벌인다.

올해 대학 졸업장을 받고 홀가분하게 투어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김효주(22)는 텃밭에서 부활을 기대한다.

김효주는 작년까지 이 대회에서 6번 출전해서 몸이 아파 기권한 2015년을 빼고 5번 모두 톱10에 입상했다.

2012년에는 우승도 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린 장수연(26)과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KLPGA투어 최다 출장 기록을 경신하는 2015년 이 대회 챔피언 김보경(32)은 이정은과 함께 대회 사상 최초의 두 차례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한편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에서 열리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준다.
한국여자프로골프 기지개…5일 제주에서 개막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