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평창올림픽서 러시아 연상하는 물건 '엄금'
[올림픽] 국기 못 쓰는 러시아… '러시아 빠진' 응원용품도 등장
평창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를 걸 수도, 국가를 부를 수도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로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대신 IOC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한 169명의 선수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s from Russia·OAR) 소속으로 평창올림픽 선수로 등록했다.

IOC는 유니폼에 러시아를 떠올릴 수 있는 소재를 절대 쓸 수 없게 제한했다.

선수촌 창가로 러시아 국기를 거는 것도, 경기장에서 팬에게 러시아 국기를 받아 흔드는 것도 안된다.

이를 두고 러시아 내에서는 부당한 처사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4일 "러시아에서 이를 반영한 응원용품이 나왔다"고 전했다.

러시아 의류회사 DDVB는 'OAR'이라는 문구를 활용해 티셔츠와 모자, 가방,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제작했다.
[올림픽] 국기 못 쓰는 러시아… '러시아 빠진' 응원용품도 등장
DDVB는 페이스북을 통해 "IOC의 불공정한 결정에 부응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응원용품을 만들었다"면서 "디자인의 목표는 우리의 팬과 선수의 정신력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공개한 상품 사진에는 러시아라는 단어나 국기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누가 보더라도 러시아를 떠올릴 수 있는 문구를 삽입했다.

모자로 눈을 가린 남성은 '당신은 OAR의 국기, 국가(國歌), 나라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다.

'차분하게 OAR가 누군지만 생각하자', 'OAR의 약(drug)은 진실과 신 뿐이다', 'OAR가 뭐냐고? 내게 상처 주지 마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DDVB는 평창을 찾는 러시아 응원단을 위해 이미지 원본 파일을 페이스북을 통해 무상으로 공개했다.

한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IOC가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한 39명 가운데 28명의 징계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취소했다.

IOC는 28명 가운데 15명의 평창올림픽 초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들의 합류가 성사하면 OAR 선수단은 총 184명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