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구자철, 지동원은 입지 탄탄… 기성용, 이청용은 불안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이 다음 달 1일(이상 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많은 현지 매체가 주요 선수들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출신 유럽파 선수들의 향방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선수들은 소속팀의 성적과 환경, 팀 내 입지에 따라 이적시장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은 1월 1일부터 2월 1일 23시까지 열린다.

한국 출신 프리미어리거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토트넘 손흥민은 이적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 좌·우 윙 포워드,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6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최근 체력 문제로 인해 출전 시간이 줄었지만,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토트넘도 스트라이커와 중앙 미드필더, 수비 자원 영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토트넘의 영입 희망 리스트를 소개하며 트라이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중앙 미드필더 모르간 슈네데를랭(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측면 2선 공격수 영입을 희망한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영국 지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도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 원 파리 생제르맹(PSG)이 손흥민을 영입대상 명단에 올렸다"라고 보도했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과 스완지시티 기성용은 상황이 다르다.

두 팀은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전력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 스완지시티는 강등권인 19위에 처져있다.

크리스털 팰리스(17위)도 강등권인 18위 선덜랜드와 승점 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

두 구단은 일찌감치 사령탑을 경질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1월 이적시장에서 적잖은 물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두 선수는 중국 슈퍼리그 이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임시 감독 체제로 팀을 운영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 지동원은 상황이 다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저조한 팀 성적을 이유로 더크 슈스터 감독을 경질했지만, 두 선수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구자철은 부상 전까지 팀 주전 선수로 활약했고, 지동원은 올 시즌 풀타임 주전 선수로 출전했다.

독일의 1월 이적시장은 2월 2일까지 열린다.

이적이 절실한 선수도 있다.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박주호와 호펜하임 김진수는 현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던 박주호는 10월 23일 이후 두 달 넘게 못 뛰고 있다.

독일 매체 WA는 23일 "도르트문트에서 박주호의 역할은 전혀 없다"라며 "박주호는 진작 팀을 떠나야 했지만, 관심을 가진 팀이 없어 잔류했다"라고 보도했다.

김진수는 아예 단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석현준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주전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최근엔 리그컵 등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기에 주로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