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판의 완패로 충격에 빠진 팀과 동료의 용기를 북돋우고자 적극적인 변호에 나섰다.

AFP 통신은 토레스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1주 전이나 4년 전이나 우리는 똑같은 팀이고 전혀 나빠진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선수들이 나이를 먹으며 원숙해져서 훨씬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은 14일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5로 완패, 지난 대회 우승팀이라는 명성에 먹칠하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토레스는 최근 세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경험이 충격을 이겨낼 원동력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팀은 정신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좋은 날과 나쁜 날을 경험해 온 우리에게 (첫 경기 패배로 인한) 정신적인 요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를 지고도 우승한 것을 상기시키며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는 비판 여론을 일축했다.

토레스는 "남아공에서도 첫 경기를 지고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우승한 만큼 지금 시스템을 바꿀 이유가 없다"면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우리 팀을 믿고 있으며, 지금 상황을 타개하는 데 필요한 것은 우리가 한데 뭉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레스는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등 일부 베테랑 선수들을 향해 비난이 집중되는 것을 두고도 "문제는 어느 한 선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라며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주인공도, 이번 대회에서도 이기거나 지는 주체도 팀"이라고 강조했다.

토레스는 "이제 우리는 마지막까지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면서 "이제 다른 곳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생각하며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