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우증권 클래식 마지막날인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 18번홀(파5).선두 이보미(22 · 하이마트 · 사진)와 선두에 1타 뒤진 김하늘(22 · 비씨카드)은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는 바람에 네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왔다. 먼저 5m 파 퍼트를 놓친 이보미가 보기로 경기를 마쳤다. 김하늘 차례.성공해야 연장에 들어가는 상황.김하늘이 시도한 4.5m 거리의 파 퍼트는 홀을 외면하면서 경기는 끝이 났다.

이보미는 이날 이글 1개,버디 3개,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쳐 최종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하늘 서희경(24 · 하이트) 이정은(23 · 호반건설) 김자영(19 · 동아오츠카) 등이 선두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보미는 안신애(20 · 비씨카드)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2승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에 한 타를 줄인 이보미는 10번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면서 김하늘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곧이어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두 타차 단독 선두에 나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16번홀(파3)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하며 김하늘과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였다. 이보미는 "끝까지 샷을 믿고 자신있게 경기를 펼친 게 우승 원동력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전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3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한 김하늘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보미와 동타를 이룰 기회가 많았지만 그때마다 퍼트는 홀을 비켜갔다.

시즌 첫승을 노린 서희경은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다가 후반에 버디 4개(보기 1개,더블보기 1개)를 잡았으나 선두를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