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동반자는 누구일까. 상사,거래처 고객,고수? 골프매거진이 미국골프재단에 의뢰해 미국골퍼들의 생각을 알아봤다. 조사 대상은 18세 이상 남성 750명.이들은 한 해 평균 45라운드를 했고,핸디캡은 15(그로스 스코어 87타) 정도다.

◆스윙 중에 떠드는 사람 가장 황당

'라운드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나보다 골프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고수'와 라운드할 때 마음을 졸인다는 얘기다. 고객(27%) 상사(13%)는 한참 밑이었다. 라운드 중 황당한 에티켓 위반 사례로는 45%가 '상대방이 스윙하고 있을 때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다음은 '끊임없이 전화하는 일'(33%).골프 친구들과 라운드에서 '기브(OK)'거리는 29%가 2피트(60㎝),26%가 1피트라고 답했다. 기브 없이 플레이한다는 사람은 16%다.

◆프로골퍼 중 커플스,파머 선호

'한 번 라운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를 가겠는가'라는 질문에는 59%가 오거스타내셔널GC를 꼽았다. 이 골프장은 매년 4월 남자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가 열리는 곳이다.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는 23%,페블비치GL은 16%가 선호했다.

스윙을 가장 본받고 싶은 프로골퍼로는 프레드 커플스가 첫 손가락(67%)에 꼽혔다. 장갑을 끼지 않는 커플스는 스윙이 유연하면서도 장타를 내는 것으로 정평났다. 동반플레이를 하고 싶은 프로골퍼로는 아널드 파머(24%),필 미켈슨(21%),잭 니클로스(20%)가 두루 꼽혔다. 파머는 아마추어들과 라운드할 때에도 대화를 많이 하고 즐겁게 플레이하며 어드바이스를 잘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디 기회 놓칠 때 낙담

'어느 샷이 가장 낙담시키는가'에 대해서는 42%가 '3피트(약 90㎝) 거리의 버디퍼트를 잡아당겨 놓쳤을 때'라고 답했고 29%는 벙커샷 실패를 꼽았다. 라운드하면서 가장 많이 걱정할 때는 '짧은 퍼트를 놓칠까봐 조마조마할 때'(43%),'라이가 고약한 벙커에서 탈출해야 할 때'(18%) 등이었다.

◆절반 이상이 규칙 준수

'한 라운드에 골프규칙을 위반하는 횟수'에 대해서는 52%가 '위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절반 이상이 '멀리건'(티샷이 잘못됐을 때 벌타 없이 한 번 더 치는 일)이나 라이개선 등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장 시급히 개정돼야 할 규칙'으로는 40%가 '디보트홀에 빠진 볼을 그냥 쳐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