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경쟁 관문을 뚫어라.'
축구대표팀이 26일과 27일 이틀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대비해 국외 전지훈련에 나설 25명을 뽑는다.

이번 테스트에는 대표팀 예비 명단 35명 중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로 이적한 수비수 곽태휘, 같은 팀의 수비수 이정수, 김근환(요코하마), 미드필더 박주호(가시마), 공격수 이근호(이와타) 등 일본파 5명과 러시아 무대로 진출한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 등 총 6명을 뺀 29명이 참가한다.

김남일과 일본 J-리거 5명은 소속팀 경기 일정과 동계훈련과 겹치면서 내년 1월4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으로 이어지는 대표팀 전지훈련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허정무 감독은 26일 진행할 체력 테스트를 앞두고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사명감으로 몸을 만들어달라는 의미가 있다.

전쟁터에 나갈 수 있도록 몸가짐이 제대로 됐는지 보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태극전사들의 강한 체력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고지대 악조건을 딛고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꿈을 이룰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최근 선수들의 과학적인 체력 관리를 위해 `저승사자'로 불렸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39) 피지컬트레이너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지옥의 왕복달리기 등 혹독한 체력훈련으로 한국의 4강 신화에 디딤돌이 됐던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남아공 전지훈련에 동행한다.

체력 테스트는 심폐 기능을 확인하는 20m 왕복달리기와 35m를 전력으로 여섯 차례 달리는 무산소성 스프린트, 지구력 측정 순으로 진행한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몸에 무선 전송장치를 부착해 실시간으로도 선수들이 훈련 후 피로 회복 속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테스트는 월드컵까지 선수들의 몸 상태 변화를 체크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27일에는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도 확인한다.

허정무 감독은 "젊은 선수 중에 월드컵에 이바지하고 우리나라 축구의 뒤를 이어갈 재목감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35명에서 25명으로 추려지더라도 내년 2월 동아시아연맹 대회 엔트리가 35명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박차고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탈락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더 발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