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경쟁력 없다 유치포기

중국 관영 언론들이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CC)TV는 15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이는 평창 등 강력한 경쟁자들에 밀려 유치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관영 언론들은 하얼빈이 유치신청을 포기한 중요한 이유는 경쟁 상대도시들의 실력이 매우 막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첫 번째로 강원도 평창을 꼽았다.

한국의 평창은 이미 3번째로 동계올림픽의 유치에 나섰고 꼭 개최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밝혀 하얼빈이 신청하더라도 평창을 이길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음을 내비쳤다.

중국 언론들은 평창에 이어 개최 가능성이 큰 도시로 독일 뮌헨을 꼽았다.

197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뮌헨은 경험이 풍부한데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석권하는 최초의 도시란 명분을 내걸고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얼빈은 평창과 뮌헨에 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든 면에서 떨어진다는 것이 중국 측의 분석이다.

CCTV는 "관계자들은 평창이 유치에 성공할 경우 동계올림픽 개최권이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려면 적어도 2030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 보도해 뮌헨보다 평창의 개최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었다.

지난 2월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 하얼빈시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했으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치른 중국이 곧바로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기가 쉽지 않은데다 평창, 뮌헨 등 다른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최종 허가를 내주지 않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신청서 제출을 포기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삼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은 지난달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적인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평창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뮌헨도 최근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공식적으로 유치 경쟁에 나섰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