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이 최근 우승한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의 경기위원을 비난했다가 벌금을 물게 생겼다.

AP통신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명승부를 방해했다고 경기위원을 비난한 우즈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우즈는 10일 막을 내린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을 따돌리고 우승한 뒤 "해링턴이 어처구니없는 미스샷을 날린 것은 경기위원이 경기 시간이 지연됐다고 재촉했기 때문이었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PGA 투어는 골프가 신사 스포츠라는 이유로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얼마의 벌금을 매겼는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존 파라모어 경기위원은 대회 마지막 라운드 16번홀 그린에서 해링턴에게 예정보다 17분이나 늦었다고 경고하면서 경기를 빨리 진행할 것을 재촉했다.

세번째 샷을 그린 너머 러프에 떨어뜨린 해링턴은 경기위원의 경고를 받은 뒤 네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1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이 홀에서 3타를 잃고 우승컵을 날려버렸다.

해링턴은 경기위원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시간에 쫓겼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같은 조에서 첫번째 샷을 하는 선수에게는 60초, 나머지 선수에게는 40초의 시간을 준다.

이를 어기면 첫번째는 경고, 두번째는 1벌타와 함께 벌금 5천달러가 부과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