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9800만원 대 17억원.' 10년 전 국내 골프회원권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1억98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7억원이나 된다.

최고가 기준으로 볼 때 10년 새 8.6배나 올랐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최근 10년간 골프회원권 시세 및 거래 행태를 분석 발표했다. 비교 기준시점인 1999년 1~4월은 외환위기 직후로 지금 못지않게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이다. 골프회원권이 10년간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본다.


◆라데나 · 화산CC 가장 많이 올라
라데나CC, 462% 올라 상승률 '최고'

10년간 시세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라데나 남서울 신원 몽베르 송추 필로스 중부 화산 한원 88CC 순이었다. 라데나GC(옛 춘천CC)는 10년 전 3700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2억800만원에 거래된다. 상승률 462.2%로 1위다. 모기업이 대기업(두산)이어서 재무 위험성이 낮은 데다 경춘고속도로 착공,코스 리노베이션,지방골프장 그린피 인하 등의 호재가 시세 상승의 밑바탕이 됐다. 남서울CC는 근접성,뛰어난 코스 관리,재무 건전성 외에도 분당과 판교 개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신원CC는 1998년 그룹 부도로 1999년엔 시세가 가장 낮았으나 같은 해 11월 회원들이 골프장을 인수한 뒤 정상화되면서 호평받는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주인이 바뀐 몽베르CC,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강북개발 기대심리가 반영된 송추 · 필로스CC,코스 관리가 돋보인 화산CC,인터넷 부킹제를 도입한 88CC 등도 시세가 큰 폭으로 뛰었다. 화산CC는 10년 동안 6억200만원이 올라 상승액이 가장 컸다.


◆1억9800만원에서 17억원으로

10년 전 회원권 시세가 가장 높았던 종목은 화산CC로 당시 1억9800만원이었다. 지금은 8억원에 이른다. 현재 시세가 가장 높은 종목은 비에이비스타CC 무기명 회원권으로 거래가격이 17억원에 달한다. 일반 정회원권 가운데 최고가를 보이는 곳은 남부CC로 14억원 수준이다. 한편 시세가 가장 낮은 종목은 1999년 중앙CC로 145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크라운CC 주중회원권으로 450만원이다.


◆남:여=7.8:2.2

회원권 거래자들의 평균연령은 1999년 51.4세였으나 지금은 3.1세가 높아진 54.5세로 나타났다. 남녀 비율은 10년 전 9 대 1로 남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7.8 대 2.2로 여성 비율이 조금 높아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