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 번째 경기인 4일 히로시마전에서 첫 홈런과 2루타 등 2안타를 뽑아내며 `승짱 부활'에 본격 시동을 건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첫 안타를 쳤다는데 의미를 두겠다"라며 "앞으로 더 잘해 1루를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3타수 무안타는)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 던져서 그런 것이었다고 생각을 한게 주효했다"라며 "애초 변화구를 노리지도 않았는데 변화구에 몸이 반동하면서 갖다댄 것이 홈런으로 연결된 걸 보면 타격 컨디션은 좋은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승엽의 이날 첫 홈런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3개월 가량 빨리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홈런이 20-30개는 돼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날 홈런 자체는 의미가 없다.

단지 첫 안타가 나왔다는 것이 중요했다"라며 "오늘 첫 타석에서 안타를 못치면 마음이 급해질 수 있었는데 안타가 나와서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날 첫 타석처럼 `이번에 못 치면 다음 타석에서 하면 되지'가 아니라 앞으로도 한 타석 한 타석 더 소중하게 생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그러면서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외국인선수가 오늘 스타팅멤버도 아닌데 1루에서 연습한 걸 보면 구단은 초반에 제가 안좋으면 번갈아 뛰게 할 생각이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 확실하게 더 좋은 성적을 내서 누구도 1루를 못 넘보도록 하겠다.

1루는 제 땅"이라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도쿄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