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2003년까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시인, 미국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 놓은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가 예정대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다.

WBC 조직위원회는 25일 참가 16개국으로부터 받은 최종 엔트리 명단을 일괄 발표했다.

3년 전 초대 대회 때 미국 대표로 참가했던 로드리게스는 이번에는 부모의 조국인 도미니카공화국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항간에는 연봉으로만 2천750만달러를 받는 최고 몸값 선수 로드리게스가 약물 사용으로 일파만파를 일으킨 탓에 WBC를 결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으나 역시 약물을 썼다고 고백한 미겔 테하다(휴스턴)와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애드리안 벨트레(시애틀) 등 전원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팀을 꾸린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와 애틀랜타의 터줏대감 치퍼 존스가 이끄는 미국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 조 네이선(미네소타), 조너선 브록스턴(LA 다저스) 등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했다.

이탈리아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투수 레니 디나로를, 크리스 옥스프링(LG)과 브래드 토마스(한화) 등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투수 두 명을 엔트리에 넣은 호주도 리처드 톰슨(LA 에인절스)이 가세했다.

등록된 총 448명의 선수 중 200명 이상이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와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