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인 이란과 원정경기를 앞둔 허정무호가 중간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첫 훈련을 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밤 두바이에 도착한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현지 프로축구팀 알 샤밥의 홈 구장인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1시간 정도 훈련했다.

애초 알 막툼 스타디움에 딸린 트레이닝필드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장소가 옮겨졌다.

알 막툼 스타디움은 대표팀이 다음 달 11일 오후 8시30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 앞서 2월 1일 시리아, 4일 바레인과 평가전을 치를 곳이다.

이날 훈련은 전날 11시간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와 5시간의 시차를 이겨내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 울산 현대와 연습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던 미드필더 이청용(서울)도 일단 훈련장에 나와 최주영 의무팀장과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공을 이용한 훈련도 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빨리 시차 적응을 하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

모레(2월1일) 시리아와 평가전이 있으니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시리아전을 통해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바이 기온은 최저 14∼24℃로 한국의 가을 날씨 같아 훈련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바람까지 불어 그늘에서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

경기를 치를 테헤란이 고지대인데다 추워 두바이의 좋은 날씨가 오히려 걱정될 수도 있지만 허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드는 데는 제격이라며 만족해했다.

허 감독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아주 좋은 날씨다.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다 지난 2주간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해 선수들의 근육이 많이 피로한 상태다.

따뜻한 곳이라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두바이에서 일주 훈련 후 테헤란에 다음 달 5일 들어가기 때문에 고지대나 기후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