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뛰지 못한 건 실망스러웠지만 오늘 골을 넣어 완전하지 않아도 조금은 보상이 된 것 같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22일(한국시간) 첼시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확한 선제골이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뛰지 못한 것에 위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첫 골에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지성은 지난 5월22일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때 선발 출전이 예상됐음에도 18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심한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FC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 2차전에 모두 선발 출격했고 `박지성 선발=맨유 승리'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내며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당시 박지성 대신 오언 하그리브스를 선발 출전시켰다.

퍼거슨 감독은 나중에 "박지성을 결승에서 제외한 게 가장 힘든 결정"이라고 털어놨다.

아픔이 있었기에 박지성이 정규리그 첫 출전 경기이면서 첼시의 안방에서 넣은 선제골은 값지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제외돼 실망스러웠지만 그게 오늘 득점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골이)완전하지는 않아도 조금은 보상이 됐다"며 이번 시즌 첫 골 사냥에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나 1-1 무승부로 막을 내린 경기 내용에는 다소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첼시가 득점하기 전까지 잘 싸웠고 우리가 이길 수 있었지만 한 골을 넣는 데그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맨유는 전반 18분에 터진 박지성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아 4년여 만의 스탬퍼드 브리지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후반 35분 첼시의 교체 선수 살로몬 칼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결국 1-1로 비겼다.

그는 맨유 선수 7명이 경고를 받은 것에 "일정 부분 공정하지 못했고 첼시의 몇몇 태클은 경고를 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그건 심판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이전처럼 지치지 않았고 (첼시를)힘들게 하는 습격자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얻었고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웨인 루니, 후반 교체 투입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박지성과 같은 평점 6점이 매겨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