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예선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한껏 고무됐던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의 분위기가 비 때문에 맥이 빠졌다. 14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한국과 중국이 맞붙은 베이징올림픽 예선 풀리그 2차전은 6회말 한국 공격 때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한국과 중국은 추후 예비일을 골라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다시 이어나가게 됐지만 한국으로서는 손해를 보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비가 오더라도 경기를 계속해 중국과 경기를 끝낸 뒤 15일로 예정됐던 캐나다전을 준비하는 게 유리한 입장이었다. 전날 미국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껏 고무된 팀 분위기가 오랜 경기 지연으로 가라앉게 된 것도 불리한 요인이다. 이날 경기는 오전 11시30분(이하 현지시간)에 시작됐지만 오후 2시께 한 차례,3시께 한 차례 등 두 번에 걸쳐 3시간가량 경기가 중단된 끝에 오후 4시30분에 서스펜디드 결정이 났다. 허구연 방송 해설위원은 "어떻게 하든 송승준 카드로 중국과 경기를 마무리한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마음이 편한데 그렇지 못해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