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 첫 금메달을 노리는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혹시나 모를 부상을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태환은 6일 오전 9시께 수영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워터큐브에 도착한 뒤 1시간20여 분 동안 수영 경기가 열릴 메인풀이 아닌 웜업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 수영 대표 선수는 물론 세계 각국 수영 대표 대부분이 일찌감치 적응 훈련을 위해 메인풀을 이용하려는 데 반해 박태환 스스로 웜업풀에서 혼자 연습을 하겠다고 나선 것.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도 결국 박태환을 따라서 웜업풀로 이동해 박태환의 몸 상태를 점검해야 했다.

노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메인풀에서는 선수들이 붐벼 다칠 우려가 있다"면서 "태환이가 손가락을 비롯해 조금이라도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 일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웜업풀에서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인풀에서는 관중석에서 나오는 소음에 조명에서 나오는 환한 빛까지 더해 시끄럽고 분주한 분위기였다.

여기에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대만, 에스토니아 등 10여 개국 60여 명이 동시에 훈련을 벌였다.

한 레인에서 적게는 6명 많게는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함께 헤엄을 치느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맞춰가며 훈련을 했다.

그러나 관중석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웜업풀은 다소 한산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박태환이 전체 10개 레인이 갖춰진 웜업풀에서 수영을 시작할 당시에는 7명만이 수영을 하고 있어 4레인에서 훈련을 시작한 박태환도 초반에는 혼자서 한 개 레인 전체를 활용했다.

덕분에 박태환은 다른 선수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도 없었고 자유형과 평영, 배영을 비롯해 턴과 발차기 연습도 집중적으로 실시할 수 있었다.

노민상 감독은 훈련 도중 박태환에게 "몸에 이상이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라", "머리가 흔들리니 천천히 움직여라"라고 가끔 말을 붙일 뿐이었다.

노 감독은 "태환이가 장거리 종목에 출전하기 때문에 혼자 연습을 하는 것도 괜찮다"면서 "경기 날짜가 서서히 다가오면서 긴장도 하고 있지만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