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키가 무려 222㎝인 하승진과 친누나 하은주(202㎝)가 신인상 시상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수상자인 하은주와 다음 시즌 남자프로농구 신인으로 뛰게 될 하승진이 무대에 동시에 오르자 무대는 한순간에 '소인국'이 돼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승진은 "신인왕은 누구나 노리는 큰 상인데 다음 시즌에 꼭 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신인왕을 받은 부천 신세계 배혜윤도 182㎝로 작은 키가 아니었지만 하은주, 하승진 사이에서 기념촬영에 나서자 객석은 또 한 번 웃음 바다로 변했다.

한편 이날 전창진 동부 감독이 가로채기, 허재 KCC 감독은 어시스트 상 시상을 맡았고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김주성(동부)은 모범선수에 대한 시상자로 나섰다.

=박정은 남편 한상진 씨, 드라마 촬영 중 참석=
0...용인 삼성생명의 '명품 포워드' 박정은(31)의 남편인 인기 탤런트 한상진(31) 씨가 드라마 촬영 도중 수염분장을 한 상태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MBC 드라마 '이산'에 출연하고 있는 한상진 씨는 "그동안 상복이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오늘 3점야투상을 받게 된다고 해서 달려왔다.

상 받고 나면 바로 여의도로 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인기 가수 현미 씨도 이날 포토제닉상 시상을 맡았다.

박정은은 현미 씨의 조카며느리로 이날 '박정은 일가'가 총출동한 셈이 됐다.

=베스트 어시스턴트상 등 이색상 화제=
0...이날 시상식에는 독특한 주제의 상들이 주어져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을 음지에서 도운 사람에게 주는 베스트 어시스턴트 상에는 부천 신세계 구단 버스를 운전하는 김정태 씨가 수상자로 뽑혀 박수를 받았고 중계를 맡았던 SBS스포츠 채널에서 선정한 미디어 스타 상은 춘천 우리은행 김은혜가 주인공이 됐다.

또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고사한 전주원이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가대표 후배인 천안 국민은행 정선화에게 머리끈을 묶어주는 시간도 가졌다.

전주원은 "나는 올림픽에 못 가지만 후배들이 머리끈을 질끈 묶고 좋은 성적을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물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