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11일 오후(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내년 5월11일까지 9개월간 대장정이 계속된다.

20개 팀이 홈앤드어웨이 2라운드로 팀당 38경기를 치른다.

가장 빠른 경기는 11일 오후 8시45분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펼쳐질 선덜랜드와 토트넘의 대결이다.

12일 자정에는 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레딩과 만난다.

박지성(26ㆍ맨유)은 무릎 인대 부상과 수술로 내년 2월께나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지성이 쉬고 있는 사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나니를 영입했다.

박지성은 정규리그에서 펼칠 나니의 활약도에 따라 향후 주전 확보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30ㆍ토트넘)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지만 팀의 주전 수비수들이 대부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주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있다.

마틴 욜 감독은 "이영표가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11일 선덜랜드와 시즌 개막전에 '깜짝 출전'도 예상되고 있다.

이동국(28ㆍ미들즈브러)은 2007 아시안컵 축구를 치르면서 골 결정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불안감 속에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주전 공격수 마크 비두카가 팀을 떠났지만 경쟁자 아예그베니 야쿠부는 최근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여전한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오른발 뒤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설기현(28ㆍ레딩 FC)은 최근 세 차례 평가전에서 두 번 풀타임을 뛰어 12일 자정 맨유와 개막전을 앞두고 측면 공격수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던 맨유와 첼시가 2007~2008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트레블(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놓친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5000만파운드(935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어 나니(포르투갈),안데르손(브라질),오언 하그리브스(잉글랜드) 등 알짜선수를 데려왔다.

첼시도 1350만파운드를 들여 프랑스 국가대표 플로랑 말루다를 영입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 빅 리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큰 시장이다.

2006~2007 시즌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14억파운드(2조60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게다가 2007-2008 시즌부터 3년간 중계권료로 5조원이 넘는 27억2500만파운드를 벌어들인다고 한다.

첼시를 인수한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맨유의 대주주가 된 글레이저 가문을 비롯해 전 세계 갑부들이 돈을 싸들고 프리미어리그 구단 지분 인수에 혈안이 돼 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애스턴 빌라 등 9개 구단이 외국 자본의 손에 넘어간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