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세계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의 '몸값'이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17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펼쳐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전우승을 거머쥔 김연아는 오는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귀국 후 가장 먼저 김연아를 기다리고 있는 일은 광고 촬영이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지만 귀국하면 광고 촬영부터 해야한다"고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지난해 말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연아였지만 피겨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광고주들의 인식 때문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 3월 스포츠전문 분석업체인 ㈜SMS코리아가 '김연아의 광고효과가 54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놨음에도 광고주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월 시니어 무대 데뷔 첫해에 4차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자격을 따낸 김연아가 국내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마침내 광고모델로 나서는 기회를 잡게 된 것.
'라이벌' 아사다 마오(16)와 안도 미키(18)는 이미 일본 내에서 CF 스타로 인정을 받은 상태로 아사다는 올해 초 NEC 컴퓨터와 건강음료 모델로 전격 데뷔했다.

또 안도는 지난해 일본 롯데 가나 초콜렛과 파나소닉 TV 광고에 모델로 나서 인기를 끌었고 더불어 자신의 스폰서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의 광고에도 출연했다.

이에 따라 뒤늦게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은 김연아로서는 부모님들의 후원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훈련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아쉬운 현실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됐다.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수영 신동' 박태환과 함께 올해 말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계를 빛낸 김연아가 대기업 스폰서를 얻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안정적인 지원 속에 국내 사상 피겨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