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축구대회 8강 진출팀인 브라질과 프랑스가 7월2일 새벽 4시 프랑크푸르트에서 한판승부를 벌인다.

브라질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해 챔피언 자리를 내줬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특히 당시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는 패배를 설욕하면서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서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들 두 팀의 전력을 보면 브라질이 단연 우위다.

16강전에서 가나에 3-0 완승을 거두며 '아프리카 돌풍'을 잠재운 브라질은 호나우두를 비롯 호나우지뉴(FC 바르셀로나),아드리아누(인터밀란),호비뉴(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은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카를루스,카푸 등 수비수를 비롯 제 호베르투,이메르송 등 수비형 미드필더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라질은 주 공격수와 함께 수비수들의 오버래핑과 미드필더진의 공간장악 능력이 뛰어나 언제 어디서 골이 터져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티에리 앙리(아스날)를 보유한 프랑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1승2무란 초라한 성적으로 G조 2위를 했지만 16강전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을 3-1로 누르며 우승에 대한 꿈을 되살렸다.

지단도 16강전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호나우두와 자존심을 건 한판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프랑스는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7차례 맞붙어 2승3무2패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른 프랑스가 앙리와 지단,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활용해 4년 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설움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월2일 밤 12시 겔젠키르헨에서 열리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경기도 '빅 매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간판 스타인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과 루이스 피구(인터밀란)가 벌이는 중원 싸움이 볼거리다.

잉글랜드 '공격의 핵'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포르투갈의 '젊은 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 3승5무2패로 포르투갈에 조금 앞선 잉글랜드는 베컴의 녹슬지 않은 프리킥 실력과 루니의 빠른 돌파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비해 포르투갈은 올해로 34세가 된 피구에 의지해 4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황금 세대'의 선두 주자인 피구가 포르투갈을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시킨 데 이어 자국 대표팀의 전성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