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신지애(18.하이마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리안 킬러' 크리스티 커(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신지애는 21일 경기 용인 태영골프장(파72.6천395야드)에서 열린 태영배제20회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7언더파 6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커(207타)를 2타차로 제치고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마지막날 65타를 쳐 코스레코드도 수립했다.

고등학교 졸업반으로 두둑한 배짱을 가진 신지애는 프로데뷔 해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해 1억원의 우승 상금을 챙기면서 상금 랭킹 1위로 도약했다.

또 라이벌인 안선주(19.하이마트)를 신인상 포인트에서 앞질렀다.

작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지애는 지난 1월 코사이도 대만-일본프렌드십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개막전인 휘닉스파크클래식과 KB스타투어1차전에서 잇따라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꾸준히 들어 상금왕 등 다관왕도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신지애는 동반 플레이를 펼친 LPGA의 톱랭커 커의 추격에 후반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앳된 얼굴에는 특유의 `살인미소'가 만연했다.

두둑한 배짱이었다.

커와 1타차 공동 1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4,5번과 8번홀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에 이은 송곳 퍼팅으로 버디를 잡으면서 앞서 나갔으나 커도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면서 쫓아왔다.

14번홀(파4)에서는 둘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등 양보 없는 접전을 벌이다가 15번(파3)홀에서 신지애가 2m 남짓한 거리를 놓친 데 비해 커는 1.5m버디퍼트를 성공하면서 8언더파로 동타가 됐다.

그러나 신지애는 흔들리기는 커녕 16번홀(파4)에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핀 50㎝ 옆에 붙이는 고감도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추가, 1타차로 달아났다.

17번홀(파4). 신지애는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호쾌한 드라이브샷에 이어 두번째 샷을 핀 한 뼘 거리에 갖다 붙여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차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홀은 신지애의 `팬 서비스'. 신지애는 커와 함께 1m짜리 버디퍼트를 나란히 성공시면서 갤러리들에 화답했고 코스레코드도 작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신지애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영광을 팬들에게 돌렸다.

문현희(23.휠라코리아)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3위에 올랐고 대만 국가대표 아마추어 청야니가 4언더파 212타로 4위, `얼짱' 최나연(19.SK텔레콤)은 2언더파 214타로 5위에 올랐다.

작년 대회 챔피언 이지영(20.하이마트)은 3오버파 219타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용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