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찍고 쿠웨이트시티를 지나 네덜란드 에멘까지.' 스무살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서울)이 10일 예상대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앞으로 한달 이상 지옥의 강행군을 펼치게 됐다. 청소년대표팀과 성인대표팀에 모두 이름을 올린 박주영은 프로축구 K리그 3경기를 뛰고나서 성인대표팀 합숙훈련에 참가해 우즈베키스탄 원정, 쿠웨이트 원정을 마친 뒤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까지 뛰어야 하는 것. 컵 대회를 마치고 일주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주영의 대장정은 오는 15일 열리는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개막전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날 경기는 공중파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정규리그 개막전인 데다 강호 울산과의 일전이어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 상무와의 2차전도 홈 개막전이라는 점에서 인기스타 박주영의 투입이 불가피하다. 박주영은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까지 출전한 뒤 곧바로 24일 대표팀 소집에 응한다. 일주일 동안 파주NFC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하는 박주영은 31일 오후 항공편으로 타슈켄트로 이동해 다음달 3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갖는다. 이어 5일 전세기를 타고 쿠웨이트시티에 도착해 9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러야 한다.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으로 소속을 바꿔 숨돌릴 틈도 없이 네덜란드 에멘으로 이동,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F조 조별리그 3경기를 뛴다. 13일 스위스전, 16일 나이지리아전, 18일 브라질전을 연달아 치르고나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와 이후 토너먼트 성적에 따라 박주영이 뛰어야할 경기는 하나씩 늘어나게 된다. 박주영은 어차피 청소년대표팀에만 선발될 경우에도 부산컵 3경기와 평가전 등 만만찮은 일정을 소화해야하지만, 성인대표팀 소속으로 원정 2연전을 중간에 치르게 돼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원정 2연전은 한국의 월드컵 진출을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청소년 친선대회인 부산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중압감을 안기는 데다, 중동의 무더운 날씨에서 경기를 치르고 비행기 이동도 잦아 체력저하가 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 8일 경기를 마치고 "잘 쉬고 잘 자면 피로는 크게 상관없다"며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보였지만 소속팀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컵과 올림픽에 모두 발탁됐다가 큰 부상을 당했던 김남일(수원)의 예를 들며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