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죽였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의 '한류열풍'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천62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40만달러) 2라운드에서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29.삼성전자)이 선두에 2타차 2위로 뛰어 올랐고 '메이저퀸'박지은(25.나이키골프)도 선두권에 진입했다. 또 첫날 부진했던 '장타소녀' 위성미(16.미셸 위)도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미셸 신드롬'에 불을 붙였다. '한류열풍'에 앞장선 강수연은 이날 7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곁들이는 불꽃타를 휘둘러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32타)에 2타 뒤진 2위로 올라섰다. 국내 무대 최강자로 군림하다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2003년 다케후지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것 외에는 눈에 띄는 활약이없었던 강수연은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리고 '떠오르는 별' 오초아와 함께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가 1개도 없었던 박지은은 2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를 뽑아내며5언더파 67타를 때려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5위에 올랐다. 오초아와 6타차, 그리고 9언더파 135타로 3위를 달린 소렌스탐과는 3타 뒤졌지만 폭발력이 되살아난 박지은으로서는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간격이다. 전날 강풍에 고전했던 위성미는 장타력을 앞세워 이글 1개를 잡아내고 버디 5개를 보태 공동9위(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에 올라 '톱10'에 진입했다. 한희원(27.휠라코리아)과 박희정(25.CJ)도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1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려 '톱10' 입상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그러나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임성아(21.MU스포츠)는 3오버파 75로 무너져 공동25위(합계 1언더파 143타)로 미끄럼을 탔다. 1타를 줄인 정일미(33.기가골프)와 1타를 잃은 김미현(28.KTF)은 합계 1언더파143타로 공동25위에 머물렀고 박세리(28.CJ)는 더블보기가 2개나 나오는 바람에 1오버파 73타로 뒷걸음쳐 공동35위(1오버파 145타)까지 밀려났다. 오초아는 5타를 줄여 선두를 질주했고 타이틀방어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소렌스탐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9언더파 135타로 오초아에 3타차 3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