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에 주눅들지 않고 부딪혀야만 한다."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기대 속에 9일 대구 FC를 상대로 프로축구 K리그 데뷔전을치른 박주영(20.FC 서울)은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만큼 체력을 먼저 끌어 올려야 한다"고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예상을 깨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시작해 후반 중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는 등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재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프로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단 한차례의 슈팅도 날리지 못해 아쉬움을남긴 박주영은 "팀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 지 더 알아야 한다"며 겸손함을 잃지않았다. 박주영은 "오늘 데뷔 무대였는 데 경기를 마치고 난 뒤 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며 "운동량을 꾸준히 늘려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린 뒤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에 대해 박주영은 "선배 수비수들 앞에서도 긴장감은 전혀들지 않았다"며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몸이 따라주지 않아 제대로 드리블을 하지못한 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몸이 나아지면 자유롭게 드리블도 하고 팀 공격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데뷔골이 무산된 것에 대해 "문전에서 제대로 된 골찬스가 오지 않아아쉬웠다"며 "앞으로 슈팅찬스가 있으면 제대로 기회를 살려보고 싶다"고 골의욕을 보였다. 한편 주중경기임에도 박주영을 보기 위해 2만5천여명이 모인 것에 대해 "이렇게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지만 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관중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온 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