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까지 1백m(약 1백10야드)가 남았을때 아이언샷을 홀 주변 몇m 거리에 갖다놓을 수 있는가. 볼을 홀에서 반경 5m 안에만 떨어뜨릴 수 있다면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 못지 않은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PGA투어의 각종 통계를 내는 '샷링크'(IBM 개발)와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PGA 투어프로 가운데 홀까지 1백1∼1백25야드 거리에서 샷한 볼을 홀에 가장 근접시킨 선수는 타이거 우즈(30·미국)였고 그 거리는 평균 15피트(약 4.5m)였다. 우즈가 그 정도이니,코스세팅과 그린빠르기가 다르다 해도 아마추어 골퍼들이 1백m 안팎의 거리에서 친 샷이 홀에서 5m 내에 멈추면 '굿샷'으로 칭찬받을 만하다. 미PGA 투어프로들의 어프로치샷 능력은 홀까지의 거리에 따라 수위 선수들의 면면이 달랐다. 홀까지 1백26∼1백50야드 거리에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25·스페인)가 홀에서 평균 19피트(약 5.7m)에 볼을 떨어뜨려 1위를 차지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그린적중률 70.8%로 투어프로 가운데 4위였다. 홀까지 1백51∼1백75야드 거리에서는 레티프 구센(36·남아공)이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구센이 이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은 홀에서 평균 24피트1인치(약 7.2m) 내에 멈추었다. 홀까지 2백야드 이상의 거리에서는 어니 엘스(36·남아공)가 다른 선수들을 앞질렀다. 엘스는 이 거리에서 볼을 홀 옆 35피트1인치(약 10.5m)에 떨어뜨려 1위를 기록했다. 거리에 상관없이 지난해 미PGA투어에서 어프로치샷(그린을 적중한 것에 한함)을 홀에 가장 근접시킨 선수는 '상금왕' 비제이 싱(42·피지)이었다. 싱이 정규타수로 그린에 올린 볼은 평균적으로 홀에서 8.4m거리에 떨어졌다. 아마추어들의 경우 정규타수에 볼을 그린에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어쩌다 올린 볼이 홀에서 약 10m거리에 멈추었어도 대체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이는 또 비슷한 기량을 가진 동반자들보다 그린적중률은 높은데 스코어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골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런 골퍼는 먼 거리에서 2퍼트로 홀아웃하는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