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 아니네...' '그라운드의 호랑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틀째 입에서 단내가 나는 고강도 훈련을 지휘했다. 바레인,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A매치 및 아시안컵을 앞두고 29일 소집된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파주 NFC에서 오전에만 2시간 가량 훈련했다. 전날 첫 훈련인 까닭에 몸을 푸는 정도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숨 쉴 틈을 주지않는 강도높은 훈련으로 태극전사들을 녹초로 만들었던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도 강행군을 멈추지 않았다. 왼쪽 무릎 타박상이 있는 김태영과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남일(이상 전남)은 별도로 재활훈련을 가졌고 발목에 경미한 통증을 느낀 안정환(요코하마)은 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받느라 훈련에 불참했다. 가벼운 러닝으로 워밍업을 마친 선수들은 6명씩 3그룹으로 나누어져 본프레레 감독의 지시아래 볼뺏기의 변형인 4대 2와 3대 3 패스게임을 실시했다. 30분씩 2차례 반복된 가운데 본프레레 감독은 정확하고 한 박자 빠르고 쉬운 패스를 주문했는가 하면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58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빨리 뛰어가 '정석 플레이'에 대해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강한 카리스마의 본프레레 감독이 고성을 질러대 녹색 그라운드는 군대 유격훈련장을 방불케했고 숨이 턱에 찬 선수들은 연방 가쁜 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은 1시간의 지옥훈련을 마친 뒤 숨을 돌리려했으나 본프레레 감독이 푸시업 등을 지시해 앓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어 실시한 11대 11 게임에서는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말 것과 제 위치를 지킬 것 등을 강조했다. 허정무 수석코치는 본프레레 감독의 강한 훈련에 대해 "목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러다 내 뱃살도 금방 빠질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파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