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차기 사령탑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오전 10시 코엘류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기술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표팀 운영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노흥섭 축구협회 전무는 "아직 공식적으로 후임자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일단 코엘류 감독의 거취 문제가 정리된 이후 논의를 시작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달 31일 몰디브전 무승부 이후 코엘류 감독에 대한 경질론이 확산되면서 지도력있는 몇몇 외국인 감독을 중심으로 인물 물색이 이미 진행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후임자가 누가 되든 코엘류호 실패의 교훈을 거울삼아 선수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자신의 철학을 한국축구에 확실히 접목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축구계의 한 인사는 "사실 코엘류호는 감독과 코치진, 감독과 협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했던 게 사실"이라며 "외국인 사령탑을 앉힌다면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입장과 팀 외부의 의견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쪽에 무게 중심을 둘 경우 유력한 후보로는 작년 1월코엘류 감독과 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대표팀 감독과 한일월드컵에서 터키 대표팀을 3위로 끌어올린 셰뇰 귀네슈 감독(최근 터키대표팀 감독 중도하차)이 꼽히고 있다.

또 프랑스와 튀니지 사령탑을 맡아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 선수권을 모두 석권한로저 르메르 전 프랑스 대표팀 감독, 완더리 룩셈부르구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글렌 호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등 세계적인 명장들을 후보로 점쳐볼 수 있지만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의 경우 우선협상 권한이 있지만 본인의 의사나조건 등 여러 면에서 다시 한국에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감독들 중에는 최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회동한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리라는 전망이지만 김 전 감독은 한시적인 사령탑 제의에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후임자 선정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오는 28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를 비롯해 당분간 대표팀 운영을 박성화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끌고가는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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