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말레이시아와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르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이 필승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그라운드 훈련을 취소하고 숙소인 그랑블루 웨이브 호텔 2층 회의실에서 지난 20일 벌어진 중국-말레이시아전을 녹화한 테이프를 시청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부상 때문에 제외됐던 주전들을 중국전을 앞두고 대거 합류시키는 등 선수구성이 이란전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말레이시아는 2진급 선수들을 이끌고 이란전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뒤 중국전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수비수 나르하피스, 마르수키, 요스리와 미드필더 사이풀, 샤룰리잠, 텡쿠를 긴급 수혈해 전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태극전사들은 중국-말레이시아전을 관전한 박경훈 코치가 분석한 자료를 참고한 김 감독의 설명을 들으며 상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그 동안 "선수 개개인이 상대의 개인적인 특성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가 최종적으로 승부를 가르는 요소"라며 상대방의 전력을 완벽히 파악토록 주문해왔던 김 감독은 이번에도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특징을 회의실에 게시해 놓았다. 이 게시물에는 말레이시아 선수 개개인의 주요 움직임 등 역량이 세밀히 적혀 있어 선수들은 틈 나는 대로 이를 읽으며 상상력을 총동원해 자신과 맞닥뜨릴 선수를 암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또 취재진에 게시물 내용을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등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후 그라운드에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샤 알람=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