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경기 연속 '톱10' 입상에 청신호를 켰다.

최경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를 뿜어내 '깜짝 선두'에 나선 케빈 스태들러(미국)에 4타 뒤진 공동18위에 오른 최경주는 공동9위권 선수들과는 2타차여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은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최경주는 보기가 단 1개도 없이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가돋보였다.

평균 310야드에 이른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살짝살짝 벗어난 홀이 있었지만아이언샷은 13개홀에서 그린을 적중시킬만큼 정확했다.

퍼트 역시 파세이브에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이 홀당 1.69개꼴인 27개에 그쳐안정된 모습이었다.

북코스(파72.6천874야드)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3번홀(파4), 14번홀(파5)에서 줄버디를 때린 뒤 18번홀(파5)에서도 1타를 줄였다.

5개홀에서 파행진을 벌이던 최경주는 6번홀(파3)에서 버디 퍼트를 떨궈 순위를끌어 올렸고 남은 3개홀을 파로 막아내며 2라운드를 기약했다.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타이거 우즈(미국)와 비제이 싱(피지)의 격돌은 두 선수모두 퍼트 난조에 허덕이며 중위권으로 밀려난 바람에 싱거운 무승부가 됐다.

우즈와 싱은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선두에 7타나 뒤처진 공동63위에 그쳤다.

5주만에 실전에 나선 우즈는 307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쏘아대며 아이언샷도 예리했지만 32개까지 치솟은 퍼트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우즈는 1m가 넘는 거리에서 친 퍼트 가운데 단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해78%의 높은 그린 적중률에도 불구하고 버디는 3개 밖에 없었다.

싱은 연속 출장에 따른 피로를 이기지 못한 탓인지 3퍼트가 2차례나 나오는 등18홀 동안 32개의 퍼트를 해야 했다.

그린 미스가 2번 밖에 없었지만 파퍼트를 3번이나 놓쳤고 버디는 4개였다.

그나마 우즈는 까다로운 남코스(파72.7천607야드)에서 경기를 치러 반전의 여지를 남긴 반면 손쉬운 북코스에서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쥔 싱은 최다 연속 경기 '톱10' 입상 세계 기록(14경기) 경신에 비상이 걸렸다.

첫날 2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대부분 북코스에서 1라운드를 치렀다.

시니어 투어에 진출한 크레이그 스태들러(미국)의 아들 케빈 스태들러는 스폰서초청 선수로 대회에 출전해 1라운드 단독선두로 나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대회 장소인 토리파인스골프장 인근에서 태어나 자란 스태들러는 버디 7개에 18번홀(파5)에서 2m 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오랜 슬럼프에 빠졌다 올들어 상위권 입상이 잦아진 예스퍼 파네빅(스웨덴)과 2부 투어 출신 테드 퍼디(미국)도 나란히 버디 7개를 뽑아내며 스태들러에 1타 뒤진공동2위로 나서 '돌풍'을 예고했다.

나상욱(20.케빈 나.
코오롱엘로드)은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84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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