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숙명의 라이벌일본의 문전을 꿰뚫을 `공격 첨병'으로 마침내 출격한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 공격의 핵 최성국(울산)은 8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3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 일본과의 결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박성화 감독은 7일 훈련장에서 "최성국이 들어가면 상승세의 일본도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풀 타임은 어렵지만 45분 정도 뛸 체력은 충분하다. 더이상 조커로만 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해 최성국을 선발 출전시킬 것임을 내비쳤다. 부상을 털어내고 절치부심해온 최성국은 이번 대회 첫 선발 출격 명령을 받고 "철저히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왕 16강에 올라온 것 반드시 일본을 넘고 가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최고참 최성국은 조별리그에서의 경고 누적으로 일본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중앙수비수 김치곤(안양)을 대신해 주장의 중책까지 맡았다. 최성국의 투톱 파트너로는 J리그에서 벤치 설움을 곱씹었던 일본파 김동현(오이타)이 한달 보름전 `서귀포 대첩'을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10월29일 한일전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뿜어냈던 김동현은 "이렇게 돌아갈수는 없다. 일본전은 마지막 기회"라며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여맸다. 조별리그에서 김동현과 짝을 이뤘던 정조국(안양)은 일단 벤치에 앉지만 후반에는 최성국 대신 조커로 출격해 부진을 씻어낼 한방을 노리고 있다. 이로써 일본의 골문을 열어젖힐 박성화호 투톱 카드는 선발 최성국-김동현으로가닥을 잡고 여의치 않을 경우 정조국-김동현 듀오로 대체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조별리그 미국전에서 벤치를 지키며 파워를 재충전한 `중원 사령관' 권집(수원)은 여효진(고려대)과 호흡을 맞춰 미드필드에서 기 싸움을 펼치고 좌우 날개로는 조원희(광주)와 이종민(수원)이 나서 일본의 `양쪽 옆구리'를 파고들 태세를 갖췄다. 수비진에는 또 한명의 일본파 임유환(교토)이 중심을 잡고 왼쪽부터 김치우(중앙대), 김진규(전남), 오범석(포항)이 나란히 포백 라인을 이룬다. 임유환은 "일본 공격수들을 잘 알고 있다. 기술과 체력이 만만찮은 상대지만 밀착 마크로 기를 꺾어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별리그에서 무실점 행진이 멈춰선 수문장 김영광(전남)도 일본에게 만큼은 골문을 열어줄 수 없다며 단단히 자물쇠를 채웠다. 일본은 유타로 아베(요코하마)와 히로토 모기(산프레체 히로시마)를 투톱으로내세우고 쇼 나루오카(주빌로 이와타)가 미드필드의 꼭지점으로 이들에게 실탄을 지원한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올림픽대표팀 수비수 마코토 가쿠다(교토) 대신 유조구리하라(요코하마)가 선발 출전하고 이번 대회 2골을 터뜨린 사카다 다이수케(요코하마)와 고교생 스트라이커 소다 히라야마(구니미고교)는 조커로 출격 대기한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