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용병 마르티네스의 홈런 한 방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21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2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최원호의 역투속에 마르티네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3으로 역전승했다. 3전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LG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2000년이후 2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89년이후 11차례 벌어진 준플레이오프는 한번도 어김없이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었다. 최원호와 김수경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운 LG와 현대의 1차전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현대의 승리를 전망했었다. 현대는 예상대로 1회말 볼넷 2개로 2사 1,2루를 만든 뒤 심정수가 우익선사에떨어지는 2루타로 2점을 뽑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LG는 2회초 2사 뒤 손지환이 몸 맞는 볼로 출루하자 최동수가 좌전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고 조인성의 좌전 적시타때 현대 좌익수 코리 폴의 실책까지이어져 단숨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무너진 것은 5회초. LG는 조인성의 좌전안타와 사사구 2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마르티네스가 볼카운트 2-2에서 김수경의 5구째를 통타,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통렬한 만루아치를 그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89년 김용국(당시 삼성)이후 처음이며포스트시즌을 통틀어 통산 6호째다. 마르티네스의 만루포가 터지고 나자 승부는 단숨에 LG 벤치로 기울었다. 1회말 불안한 출발을 LG 선발 최원호는 힘을 얻은 듯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7⅔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3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6-3으로 쫓긴 8회말 2사 뒤 등판한 이상훈은 4타자를 깔끔하게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현대는 2-6으로 뒤진 8회말 1사 뒤 박경완이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현대 벤치가 믿었던 선발 김수경은 4⅔이닝동안 7안타, 3사사구로 6실점(5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22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LG가 김민기, 현대는 토레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수원=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