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레이스에서 일단 무난한 출발을 했다. 북한은 대회 개막 5일째인 3일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따내며 중간 메달집계에서 5위에 자리해 금메달 7개로 종합 8위에 그쳤던 98년 방콕대회 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자 역도 53kg급의 리성희는 1일 인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예상했던대로 금맥을 캤고 최근 국제대회 출장이 뜸해 어려움이 예상됐던 사격에서도 2일 여자 트랩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 금사냥에 숨통을 틔웠다. 북한은 확실한 금메달감이었던 여자 52kg급의 계순희가 어깨 부상 탓으로 동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신 홍옥송이 같은 날 57kg급에서 기대 밖의 우승을 따내 한숨을 돌렸다. 또 세대교체를 단행해 나선 2일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한국과 일본세를 누르고 중국에 이어 2위에 오른 것도 예상외의 성과였으며 3일 사격의 김정수가 공기권총에서 준우승한 것 또한 기대치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러나 3일 열린 레슬링 55kg급 결승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강영균이 결승에서 종합 4위 자리를 다툴 카자흐스탄의 이만바예프 아세트에게 져 은메달에 머문 것이 북한에게는 가장 뼈아팠다. 앞으로 북한은 사격, 레슬링, 여자마라톤 등 기존 전략종목에서 얼마나 착실한 수확을 거두느냐가 중국과 한국, 일본 '빅3'에 이어 종합4위권 진입에 관건이 될 전망. 북한은 단체전을 포함해 종목당 금메달이 2개씩 걸린 사격 남자 센터파이어권 총과 스탠더드권총에서 방콕아시안게임 3관왕인 김정수를 앞세워 2개 정도의 금메달을노릴 예정이며 여자사격의 영웅 박정란이 나서는 스키트 또한 정상등극을 기대하고있다. 북한은 그리고 11일까지 풀리그로 치러지는 여자축구와 6일부터 시작되는 레슬링 남자 자유형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으며 폐막을 하루 앞둔 13일 올해 아시아선수권 5,000m와 10,000m에서 정상에 오른 함봉실을 앞세워 여자마라톤 금메달과 함께 대미를 장식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