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시아는 너무 좁다.'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강세가 어느 대회보다 뚜렷하다. 중국은 3일까지 나온 107개의 금메달중 절반을 넘는 58개를 획득, 2위인 일본(금 20)과 3위 한국(금 15)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때까지 대략 전체 금메달의 3분의 1정도를 땄던 것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늘어난 양상이다. 특히 중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육상, 배드민턴 등 일부종목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이어서 중국의 초강세는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이 대회 초반부터 예상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는 남자역도, 수영등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이 메달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여자역도에서는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쏟아내며 세계 최강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남자 역사는 그다지 많이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62㎏급 르마오시엥이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것을 포함, 3일까지 열린 세 번의 메달 시상식에서 세 번 모두 오성홍기가 가장 높이 내걸렸다. 또 수영은 일본의 메달밭으로 여겨졌지만 오히려 중국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을 펼치며 금빛물살을 헤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전 종목에서 고르게 좋은 실력을 과시하며 대량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은 중국정부의 스포츠육성 정책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2008년 올림픽을 베이징에서 유치하는 데 성공한 중국은 중국체육의 총본산인 스포츠총국의 주도로 각 종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외국에서 뛰어난 지도자들을 거금을 들여 스카우트해 내국인의 부족한 지도력을 커버하는 가 하면 유소년팀, 상비군팀 등을 새로 만들어 운영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육성에 나섰다. 한국이 낳은 명궁 양창훈 감독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한국여자핸드볼을 우승시킨 정형균 감독, 김창백 하키감독 등이 이같은 스포츠육성정책에 따라 중국에서 지도력을 펼치고 있는 케이스다. 이들은 풍부한 자원중에서 될성부른 떡잎에게 테크닉을 전수한 결과 한국에 비해 몇 수 아래였던 종목을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올려 놓았다. (부산=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