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72년만의 단일대회 4연패 달성에 바짝 다가섰고 최경주(32)는 중위권으로 물러났다. 우즈는 25일 미국 워싱턴주 사마미시의 사할리골프장(파71. 6천961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NEC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3라운드에서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의 우즈는 크레이그 패리, 로버트 앨런비(이상 호주) 등2명의 공동선두에 2타차로 따라 붙어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최종 4라운드를 선두 짐 퓨릭(미국)에 2타차로 뒤진채 시작, 끝내 동타를 만든 뒤 연장전 끝에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전날 공동17위로 내려 앉으며 대회 4연패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졌던 우즈를 다시우승 후보로 끌어 올린 것은 퍼트였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정확도는 1, 2라운드와 다름없었지만 29개(1라운드), 33개(2라운드)에 이르렀던 퍼트가 3라운드에서는 24개로 뚝 떨어졌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왼쪽 벙커로 집어넣어 보기를 범한데 이어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브샷과 세번째샷을 러프로 보내 또 1타를 잃은 것이 우즈에게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역전 우승의 불씨를 지핀 것은 그러나 우즈 뿐 아니었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도 4언더파 68타를 치며 우즈와 나란히선두와 2타차 공동4위로 치고 올라왔다. 엘스는 최종 4라운드를 우즈와 함께 치른다. 공동4위 그룹에는 지난해 대회 준우승자 퓨릭을 비롯해 신예 매트 고겔(미국),그리고 전날 선두를 달렸던 스티브 로워리(미국) 등이 포진해 역전 우승을 겨냥했다. 또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저스틴 로즈(영국) 등 강호들이 선두에3타 뒤진 7언더파 206타로 공동9위 그룹을 형성해 치열한 최종일 혈투를 예고했다. 앨런비는 이븐파 71타를 치며 주춤했으나 전날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63타를몰아쳤던 덕에 선두를 지켰다. 유럽, 호주, 일본 등에서 18승이나 올린 패리는 이날 10위권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5타를 줄여 선두에 합류, 생애 첫 PGA 투어대회 우승을 넘보게 됐다. 최경주는 퍼트가 다시 말썽을 부린 탓에 2오버파 73타로 부진, 합계 이븐파 213타로 공동36위로 처졌다. 볼보차이나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얻은 재미교포 출신 위창수(30. 미국명 찰리 위)도 6오버파 219타로 공동61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